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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올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설욕 벼른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01-21 15: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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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회장에 오른 첫 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설욕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림산업에게 애증의 땅이다. 이 회장이 과거 부진을 씻고 회장으로 약속한 ‘절대 경쟁력’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1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대림그룹 회장 올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설욕 벼른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1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확대에 다시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단지에 폴리부텐공장을 2024년까지 짓기로 했고 2018년 10월에는 1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공장을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이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에 대림산업의 골칫거리나 다름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때 대림산업의 수주 텃밭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법인(DSA)이 진행하는 현지공사만 15개, 전체 수주 규모는 거의 5조 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하지만 자국민을 고용하게 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정책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현지 하도급업체의 부실, 설계 변경 등 발주처와 분쟁 등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2012년 적자 154억 원을 시작으로 2013년 적자 3413억으로 그 폭이 커졌고, 2014년 적자 5043억 원, 2015년 적자 2181억 원 등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6년에도 적자 371억 원을 냈고 공사현장이 네 곳으로 줄어든 2017년에야 흑자 320억 원으로 전환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낸 적자 규모는 1조 원을 넘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의 적자는 대림산업의 실적에도 부담을 준 것은 물론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에 오른 이 회장의 경영능력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런 전력이 있기 때문에 대림산업이 2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를 재개한 의미는 작지 않다. 

이 회장이 과거 적자 트라우마를 씻고 해외사업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부실의 반복으로 회장 취임 초기부터 공격적 경영행보에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미 비싼 수업료를 치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손실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마덴 암모니아공장은 2016년 대림산업이 준공한 공장과 동일한 형태의 공장이다. 당시 일했던 인원들을 이번 사업에 다시 투입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원가를 산정해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수주한 것”이라며 “한번 해 봤던 사업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적자가 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주창해 온 디벨로퍼사업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친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회장은 단순 시공회사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발굴부터 투자와 금융 조달, 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공장에 투자부터 운영까지 참여한다. 대림산업이 강점이 있는 석유화학분야에서 해외 디벨로퍼사업을 성공하면 앞으로 이를 다양한 영역에서 확대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4일 대림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대림산업 부회장에 오른 지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대림이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지속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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