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를 줄이면서 남는 3조~4조 원 가량의 현금을 주주 배당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에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와 올해 반도체업황 악화 전망의 영향이 반영돼있다"며 "주가가 3분기 말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올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가 줄어 업황이 나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른 사업도 전반적 경기 불황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흐름을 놓고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잉여 현금을 추가로 주주 환원에 활용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쓰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설비 투자 지연으로 3~4조 원의 추가 배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업황 침체에 대응해 반도체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을 줄이고 있는 만큼 올해 주주들에 현금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33%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배당성향을 나타낼 것"이라며 "2018년 11월 기준 상장사 배당성향 평균치인 18.1%와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성향은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추가 현금배당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