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완전한 통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함 행장은 통합노조 출범 등 물리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데 이어 두 번째 임기만료를 앞두고 통합의 마지막 퍼즐인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에 거의 다가섰다.
16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17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급여와 인사 및 복지제도 통합과 관련한 투표를 실시한다.
2018년 12월 한차례 부결된 데 이은 두 번째 시도다.
이번 투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완전한 통합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함 행장은 2015년 취임 당시 “KEB하나은행이 일류은행, 리딩뱅크가 되기 위해서는 화학적 통합을 통해 진정한 원 뱅크가 돼야 한다”며 “기업문화나 정서를 빠른 시간 안에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표에서 노사 합의안이 통과되면 그 약속을 3년여 만에 지키게 되는 셈이다.
함 행장은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 결합, 통합노조 출범 등 완전한 하나가 되는 기반을 하나씩 마련했다.
이번에 급여와 복지 및 인사제도 통합까지 이뤄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마무리하게 된다.
함 행장은 그동안 인사와 복지 및 급여제도 통합을 이루기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노조가 이번 투표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조합원을 설득하고 있는 등 지난달 투표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각 지점당 최소 두 명의 조합원들이 설명회에 참석하도록 하는 등 조합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어 새 급여체계를 놓고 조합원들의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노조는 파악했다.
노조는 14일 조합원들에게 투표를 안내하고 제도 통합안과 관련한 담화문을 배포했다. 15일부터는 이틀 동안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급여체계가 아예 새로운 기준을 갖추다 보니 이전 투표에서 조합원들 사이에 혼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에게 바뀔 급여체계를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완전한 통합을 달성하게 되면 행장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완전한 통합은 2015년 KEB하나은행 출범 때부터 수년째 최대 현안이었던 만큼 함 행장의 공로를 금융지주쪽에서도 높이 살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은 3월 행장 임기가 끝난다. 2월 하나금융지주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추천후보를 결정해 KEB하나은행에 전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