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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자신감 보인 삼성전자 반도체 '진짜 실력'은 무엇인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1-16 14: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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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는 반도체업황 부진을 극복할 삼성전자의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사와 기술력과 생산 규모에서 압도적 차이를 벌리는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이 자신감 보인 삼성전자 반도체 '진짜 실력'은 무엇인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올해 연초부터 한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업황 부진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본격화된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도 메모리반도체는 사상 최고의 호황기를 맞으며 한국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의 50%, 낸드플래시 점유율의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런 성과를 대부분 주도했지만 최근 반도체업황이 급격한 침체기를 보이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지난 업적을 앞세우기보다 올해 반도체업황 침체를 극복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임무"라며 "최근 수출 실적이 부진해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성과를 자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간담회를 마친 뒤 산책을 하며 "(반도체업황이) 좋지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 대답했고 이 부회장은 최 회장에게 "영업비밀을 말해버렸다"고 말하며 가벼운 분위기의 대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의 대화 이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최대 경쟁사로 올해부터 업황 악화에 대응해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어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혹은 공급 전략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후발업체기 때문에 최 회장이 '무섭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사업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출하량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와 재고 전략으로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반도체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면 저가 공세로 경쟁사를 밀어내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당장 1분기부터 반도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단기간에 출하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자금여력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큰 만큼 더 공격적 수준의 생산 투자로 경쟁사의 사업 확대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나온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출하량을 대폭 늘려 중장기적 업황 악화를 주도한다면 후발업체들은 수익성 감소로 투자여력이 더 줄어들어 점유율이 더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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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공정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장 강력해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타격을 훨씬 덜 받으면서 이런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이런 능력이 이 부회장이 언급한 삼성전자 반도체의 '진짜 실력'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반도체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경쟁사와 압도적 차이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을 더 강화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전부터 반도체사업에서 앞세우던 초격차 전략은 경쟁사와 생산 능력 또는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벌려 후발업체의 추격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선다는 의미다.

올해 반도체업황 침체로 세계 대부분의 반도체기업이 투자 확대를 꺼리는 상황은 삼성전자가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확대해 초격차 전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며 "설비와 기술, 투자 등을 노력해 내년에 당당히 성과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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