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업체의 판매 부진이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실적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업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미국 정부가 중국 IT산업을 견제하며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본 점은 스마트폰 판매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소비자의 교체주기가 길어지며 애플 아이폰 등의 수요가 줄어 메모리반도체 주문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업체들 사이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만큼 반도체사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결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전기차와 5G통신 기반의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새 IT제품의 상용화가 임박한 점도 메모리반도체업황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 연구원은 "반도체업황 침체는 한국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혁신적 IT제품이 등장한다면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