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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LCD유리기판 7천억 증설계획 접을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1-10 16: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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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화학의 LCD 유리기판 투자를 놓고 어떤 결단을 내릴까?

LG화학은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중심 성장전략에 발맞춰 LCD 유리기판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지만 LCD업황 악화로 6년째 투자가 미뤄지고 있어 신 부회장이 투자 계획을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LCD유리기판 7천억 증설계획 접을까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0일 LG화학에 따르면 2019년에도 LCD 유리기판 증설에 7천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잡혀있다.

이에 앞서 2018년 12월23일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LCD 유리기판 증설 투자를 올해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4월 계획을 내놓은 투자에 6년째 장고를 거듭하는 것이다.

LG화학 주변에서는 3월 신 부회장이 정식으로 취임하게 되면 LCD 유리기판 투자계획을 아예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신사업을 검토하는 한편 기존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연이어 실행하고 있다”며 “LCD 유리기판 증설 투자계획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후순위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세계적 소재회사이자 혁신회사 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을 지낸 인물로 LG화학에서 정보전자소재부문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의 혁신 아이템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사업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LCD 유리기판 투자계획은 주목받기 어려울 수 있다.

LG화학은 현재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성장전략을 LCD에서 올레드(OLED)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폴더블 등 미래 기술로 불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올레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따라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수급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미래 기술의 핵심소재라는 점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사업을 우선시하며 LCD 유리기판 투자를 사실상 접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게다가 LG화학의 투자현황을 감안한다면 LCD 유리기판 투자는 순위가 계속 밀려날 수밖에 없다.

LG화학은 배터리, 기초소재 등 성장 전망이 밝거나 영업이익 비중이 큰 사업에 계속해서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10일 LG화학은 중국 난징 신장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생산공장에 2020년까지 모두 1조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에는 여수 공장의 나프타 분해설비와 폴리올레핀 생산설비의 증설을 위해 2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증설을 위해 651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10월에는 난징 빈장 경제개발구에 2023년까지 2조1천억 원을 투자해 짓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의 건설에 착공했다.

LCD 패널의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도 LCD 유리기판 증설이 추진될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BOE나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회사들이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LCD 패널의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LCD 패널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LCD 패널시장 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55인치 LCD패널은 2018년 1월5일부터 2019년 1월7일까지 178달러에서 142달러까지, 43인치 패널은 111달러에서 82달러까지, 32인치 패널은 66달러에서 41달러까지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위츠뷰는 중국산 LCD 패널의 공급 증가가 계속돼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2019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LCD를 제쳐두고 올레드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앞서 7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올레드 제품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파주 생산공장의 10.5세대 생산라인에서 LCD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신 부회장이 LCD 유리기판 투자계획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LG디스플레이의 LCD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함께 줄어들게 된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부문은 LCD 소재에 매출의 70%가량을 의존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LCD 비중을 낮추고 있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부문은 2018년에 매출 3조1230억 원, 영업손실 30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27.2% 줄어들며 적자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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