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왼쪽)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015년 5월25일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시내 면세점 사업자선정 신청지인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
HDC신라면세점이 시내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협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이 2018년에 매출 1조1천억 원가량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HDC신라면세점은 2018년 매출목표로 1조1천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한 것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구체적 경영현황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면서도 “2018년 매출목표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로써 HDC신라면세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매출 1조 원의 벽을 넘어서게 됐다.
국내에서 매출 1조 원 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뿐이다.
HDC신라면세점의 매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개장했는데 개장한 지 만 3년째에 이런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의 매출 증가 속도는 국내 다른 면세점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편”이라며 “중국 보따리상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HDC신라면세점을 키운 효과가 톡톡히 나타났다는 말도 나온다.
이 사장은 HDC신라면세점사업을 검토한 뒤
정몽규 회장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곧바로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합작사를 설립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같은 현대가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닌 호텔신라를 선택하고 호텔신라는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이 아닌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이례적 일로 여겨졌다.
특히 이 사장과 정 회장 등 오너가 직접 만나 사업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 사장은 2016년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 루이비통 계열의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회장이 미디어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날 행사 참석자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머물 때 이 사장이 HDC신라면세점 경영진과 함께 아르노 회장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으로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 등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들은 아르노 회장에게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이 있는 용산의 발전 가능성, 면세점 중심의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면세점사업을 30년 넘게 진행해온 노하우가 더해져 HDC신라면세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 명품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