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오인환 사장의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임기가 끝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향후 거취로 현대제철이 더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기 인사를 지난해 12월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오 사장도 임기가 종료됐다"며 "다만 포스코 대표이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전 사장과 오 사장이 모두 문과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라는 점에서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환 부회장이 철강 관련 경험은 전무한 만큼 기술과 현장에 강점을 지닌 이를 찾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이다.
그는 황 전 사장, 오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포스코 회장 자리를 두고 최정우 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 11인으로 경합했다. 포스코 사장에 앞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을 맡은 경험이 있고 스테인리스사업부문장, 성장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고위 임원진 가운데 주류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조선내화 부회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조선내화에서 일을 시작한 만큼 현대제철 제안이 와도 옮길 생각은 없다고 주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굳이 외부에서 사장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독점체제를 유지하다가 현대제철이 뛰어들면서 경쟁체제가 된 만큼 마케팅은 현대제철이 뒤쳐진다고 보기 힘든데 굳이 마케팅 전문가인 오 사장이나 황 사장을 데려올 이유가 있겠느냐”며 “기술 전문가라는 측면에서 봐도 내부 인재가 많을터라 굳이 포스코 인사를 찾을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며 "다시 공동대표이사체제를 이어갈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