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넥슨 매각설’로 국내 게임기업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넥슨의 경쟁자인 넷마블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은 2018년 매출 2조1040억 원, 영업이익 2798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45.1% 감소하는 것이다.
권 대표는 2018년 12월6일 새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하루 평균 매출은 약 1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당초 시장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일 “시장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매출 전망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이 하향될 수 있다”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모바일’을 마케팅하기 시작한 것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넷마블의 실적 부진에 권 대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권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철저한 준비 통한 신작 성공과 글로벌시장 도전으로 2019년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권 대표는 ‘신작 성공’과 ‘글로벌시장 도전’을 강조했는데 이 두 가지를 한 게임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현재 글로벌 인기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통해 1분기부터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세계에서 ‘방탄소년단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고려하면 BTS월드의 흥행 가능성도 절대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BTS월드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이 활용한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의 신곡도 BTS월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매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 방탄소년단(BTS).
넷마블은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게임 비중이 90%를 넘는다. 게다가 모바일게임에서도 ‘역할수행게임(RPG)’에 치중돼 있어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모바일게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콘솔과 PC로 게임 플랫폼 확장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를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용으로 개발하며 콘솔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8년 PC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개발하고 있는 네오스트림에 30% 지분 투자를 하며 PC게임 사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닌텐도 스위치용 세븐나이츠는 현재 개발하고 있으며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