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엠즈씨드 대표가 취임한 뒤 '프리미엄' 폴바셋에 변화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 폴바셋의 메뉴를 변경하는 등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
6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폴바셋이 커피전문점 독보적 1위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폴바셋은 아직 116곳 매장만 운영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 스타벅스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폴바셋은 소비자들의 긍정적 인식에 기반을 두고 안정적으로 스타벅스를 추격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는 폴바셋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 여객지점장 상무 출신으로 외식 서비스에 밝다. 그는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A380 여객기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김 대표가 무조건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폴바셋은 2018년 12월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맺었다.
폴바셋은 맛있지만 비싼 커피를 파는 이미지였는데 배달앱과 손을 잡은 것은 김 대표가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젤리너스와 이디야, 카페베네, 파스쿠찌 등도 배달앱과 제휴했다. 스타벅스는 아직 배달 대행 서비스기업과 손잡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8년 5월 폴바셋 100호점인 서초본점을 열면서 기존 프리미엄을 고집하던 태도를 완화했다.
서초본점은 폴바셋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아메리카노를 판매한다.
이전까지 폴바셋은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아메리카노 대신에 2배의 원두를 사용해 오랜 시간 추출한 ‘룽고’만 판매했다.
서초본점은 ‘파티시에’ 콘셉트로 단장했다. 파티시에란 과자나 케이크 등 후식류 제과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이 매장에서는 전문 파티시에들이 아이싱룸에서 직접 케이크를 만든다. 고유 메뉴인 ‘룽고 티라미수’와 ‘가나슈 초코무스’, ‘바닐라 밀푀유’ 등 다양한 프랑스풍 케이크를 제공한다.
2018년 여름부터는 모든 매장에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
엠즈씨드 관계자는 "'옅은 룽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며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로브스타 원두가 아닌 고급 아라비카 품종으로 커피를 내리고 매일유업 상하목장의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을 고집하던 움직임과 상반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여전히 폴바셋의 품질 관리를 위해 모든 매장을 직영한다. 매장 확장도 속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엠즈씨드 관계자는 "폴바셋의 콘셉트를 지키며 연 평균 10곳의 매장을 새롭게 열고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