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사업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왼쪽부터)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HE사업본부장 사장,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
인공지능(AI)이나 로봇,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HE사업본부장 사장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의 어깨도 함께 무거워졌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앞으로 조 부회장과 권 사장, 송 사장이 발맞춰 인공지능 가전과 TV, 로봇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해 미래사업 구상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역량을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기반으로 한 미래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8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조 부회장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를 배치했다.
캐나다에 최초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고 로봇 ‘클로이’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는 등 미래 기술력 강화에 힘써 왔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런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8일부터 시작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사용자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가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공개한 ‘스마트홈’이 사용자의 음성이나 명령에 반응해 동작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번에 공개하는 ‘스마트홈’의 모습은 상황에 맞는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알아서 제공하는 형식이다.
가전제품기업으로서 인공지능 기술력을 이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인데 이에 더해 세계적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강화했다.
이번에 LG전자가 내놓는 인공지능 TV에는 구글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처음으로 아마존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가 적용됐다.
세계 인공지능 플랫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서비스기업과 협력해 지구촌 어디에서든 인공지능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알렉사는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과 유럽, 남미 등 주요 국가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권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알렉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과 송 사장이 집중적으로 역량을 쏟고 있는 로봇 사업에도 가속도를 붙인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은 2일 진행된 ‘LG 새해 모임’을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와 사내방송 아내운서가 함께 진행하게 했을 정도로 로봇사업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클로이는 LG전자만의 독자적 로봇 브랜드로 현재까지 8종의 로봇을 공개했는데 이번 CES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종류 가운데 하나인 허리근력 지원 로봇 ‘클로이 수트봇’도 새로 공개한다.
인공지능 가전과 연동돼 작동하는 ‘클로이 홈’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기술력을 알리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클로이 제품군 가운데 ‘클로이 홈’과 ‘클로이 수트봇’을 제외한 6종의 로봇에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있다.
LG전자는 로봇사업을 2~3년 안에 주력사업으로 키워 시장에 클로이 로봇을 단계적으로 상업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로봇사업은 LG전자가 다른 사업부, 계열사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에는 VS사업본부의 주요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이 장착돼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