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인 ‘CES 2019’에 처음으로 참가해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4일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와 네이버랩스가 국내에서는 '데뷰(DEVIEW)'나 ‘네이버 커넥트’ 등 기술 콘퍼런스를 통해 많은 첨단기술 파트너사들을 만나왔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네이버는 ‘CES 2019’ 전시회를 국내외 첨단기술 기업들과 만나 협업을 강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은 각기 다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완성해가야 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5G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5G 기술을 지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채워가야 한다.
네이버는 이번 전시회 부스에서 데뷰 2018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을 위한 위치정보 기술 플랫폼 ‘xDM’을 비롯해 인공지능(AI) 플랫폼, 자율주행 지도제작 로봇 ‘어라운드G’, 로봇팔 ‘앰비덱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한 대표는 CES 2019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 첫 날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다.
한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하면서 네이버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보급에 적합한 기술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영업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2017년 네이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글로벌기업들과 경쟁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네이버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기술”이라며 “네이버는 앞으로 5년 동안 인공지능 분야에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월 콘퍼런스콜에서도 “세계적으로 새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하며 다양한 기회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네이버도 국경 없는 글로벌 인터넷시장에서 새 플랫폼 및 시장을 획득하기 위해 기술과 콘텐츠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뉴스와 쇼핑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추천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2017년부터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핀테크, 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건비와 마케팅비용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나 영엽이익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네이버의 투자는 경쟁력 강화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5451억 원, 영업이익 961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18.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8.4% 줄어드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CES 2019에 650㎡ 규모의 전시 부스를 차리고 20여 명 안팎의 인원으로 참가한다.
2018년 12월20일 퇴직의사를 밝힌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 겸 네이버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CES 2019 전시회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출품작에 관한 기술적 부분들은 석상옥 네이버랩스 부사장이 맡아 설명한다.
CES는 미국가전협회가 주관으로 해마다 1월에 개최되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더불어 세계 3대 정보통신 전시회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