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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조양호, 대한항공 50주년을 '경영쇄신' 원년 만들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1-0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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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퀸의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하지만 영어숙어로  어떤 시련과 좌절, 난관이 있더라도 이를 넘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2019년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는다. ‘함께 잘 사는’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을 기치로 내놓은 경제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해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주요 기업이 마주한 새해 현안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1]공정경제와 혁신성장
 [2]3~4세 경영, 세대교체
 [3]성장, 사업재편
 [4]상생과 투명경영
 [5]경쟁, 지배구조
 
[신년기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대한항공 50주년을 '경영쇄신' 원년 만들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9년을 한진그룹 경영쇄신 원년으로 삼을까?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2019년 최대 과제는 2018년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는 조 회장이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 단숨에 2대주주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KCGI가 3월에 있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경영에 개입하기 위해 감사 선임 등과 관련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GI는 한진칼이 2018년 12월 단기 차입금을 증액하며 KCGI와 국민연금 등 거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반발하며 단기차입금 증액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의 28.95%를 보유하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KCGI와 조회장측은 지분의 8.3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각자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KCGI는 한진칼을 넘어 한진그룹의 물류업 계열사인 한진으로도 전선을 넓히고 있다. 

KCGI는 2018년 12월26일 투자목적 자회사인 엔케이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 등을 통해 한진 지분 8.03%를 확보했다고 3일 공시했다. 

KCGI는 한진 지분 매수 사실을 공시하면서 지분 확보 이유를 두고 한진칼 지분 매입 당시와 같이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법률이 정하는 관련 행위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 일가가 한진의 경영을 쥐락펴락하는 데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이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한 가장 좋은 카드는 한진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내놓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2018년 6월부터 꾸준히 한진그룹에 오너 일가 견제장치 마련 등을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해왔다. 

한진그룹의 경영쇄신은 국민연금 뿐 아니라 오너 일가의 갑횡포와 각종 횡령, 배임, 탈세 등 혐의로 오너 일가에서 등을 돌린 한진칼 소액주주들을 설득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소액주주가 차지하고있는 한진칼의 지분은 전체의 58.38%에 이른다.

자회사 진에어 역시 경영쇄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재직 불법 논란으로 2018년 진에어의 항공면허 박탈을 검토했다. 간신히 면허 박탈은 면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게 신규 노선 취항, 새 항공기 도입 등을 금지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진에어로서는 2019년 1분기 새 저비용항공사 면허가 발급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저비용항공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날개'가 꺾여버린 셈이다.

특히 2019년 1분기 안으로 국토교통부의 신규 운수권 배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진에어가 이때까지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고 제재에서 풀려나지 못한다면 싱가포르 노선 등 많은 항공사들이 탐내고 있는 알짜 노선의 운수권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는 누비는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되살리는 일도 시급한 일로 여겨진다. 

시장 조사업체 칸타TNS코리아가 대한항공의 갑횡포 사건이 불거진 뒤인 2018년 7월 발표한 소비자 대상 국내외 주요 기업 평판조사에 따르면 –50점부터 +150점 사이의 평판 점수에서 대한항공은 –29점을 받았다. 15개 주요 기업 가운데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것은 대한항공이 유일했다. 

대한항공은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7월 발표한 2018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도 1분기보다 무려 25계단 하락한 36위에 그치기도 했다. 

2019년은 한진그룹에게는 뜻깊은 해다. 한진그룹의 핵심이자 항공업계 부동의 1위인 대한항공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2019년 연초에 따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조 회장의 아들인 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대한항공 창립 50주년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게있게 내걸었다.

조 사장은 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시무식에서 "대한항공의 50년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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