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이동걸, 유창근 교체 대신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고삐 바짝 죈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12-30 07: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교체하는 대신 고강도의 조직 쇄신에 나섰다.

현대상선의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표를 교체하면 자칫 조직이 흔들릴 수 있고 유 사장의 후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에서 나온 대책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17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창근</a> 교체 대신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고삐 바짝 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3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최근해외부문 담당 임직원 13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산업은행이 내부 감사를 요구했고 그 결과 일부 방만한 사례 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또 현대상선에 옛 한진해운 출신을 다수 투입해 이른바 ‘메기 효과’도 노린다.

현대상선에 내년 초 한진해운 출신 외부인사가 투입된다. 구체적 규모와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출신의 영업사원을 포함한 30~50명 수준의 영업 관련 조직이 현대상선 안에 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인사로 이뤄진 영업팀이 기존 현대상선 영업팀과 경쟁하며 서로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이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진을 겨냥해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유창근 사장 교체설까지 나왔지만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수준에서 인적 쇄신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2016년 9월 현대상선을 흑자로 돌려세우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2018년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더욱이 이 성적표는 한진해운이 파산한 2017년 2월부터 지금까지 2조 원 수준의 정부 지원을 받았으면서도 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상선 실사보고서까지 공개되면서 정부의 지원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으로서는 현대상선에 자금을 지원할 명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경영진 책임론을 꺼내들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내부에서도 현대상선 경영진을 놓고 방만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 교체를 꺼내들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는데 갑작스럽게 교체되면 현대상선 내부는 물론 화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져 영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이동걸 회장이 현대상선을 겨냥해 공식석상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현대상선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잡음이 불거지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현대상선에 물건을 맡길 화주가 있겠냐는 것이다.

유 사장을 대신할 후임을 찾기도 쉽지 않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유창근 사장을 현대상선에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적당한 인물을 찾기 힘들어 어렵게 데려왔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유 사장을 대신할 인물을 찾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해운 전문가라고 해봐야 현대상선 아니면 한진해운 출신”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사장으로 선임될 당시 현대상선에 30년 이상 몸담은 데다 인천항만공사 사장까지 지내며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만큼 해운업에 정통한 외국인 CEO(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왔지만 해운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을 외국인에게 맡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다시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유 사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MSC의 2M 해운동맹과 맺은 전략적 협력관계가 끝나 다시 해운동맹에 가입해야 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추가 예산투입을 앞두고 현대상선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해운업 자체의 업황이 있고 이에 따른 지원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비용 절감을 압박하고 경영진을 교체한다고 현대상선이 흑자로 돌아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만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추경 통해 소비침체 해결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국제유가 러시아산 원유 추가 제재 가능성에 상승, 뉴욕증시는 혼조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 HBM·SSD 등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