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
문재인 의원 정계은퇴론을 제기해 파문을 불렀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당권투쟁이 머지않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거듭 퇴진을 요구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내 친노그룹들이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차기 당권을 겨냥한 공세라는 해석이 강하다. 이런 시점에서 한 교수가 당권투쟁을 우려하고 문 의원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이런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교수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머지않아 심대한 내부 당권투쟁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봤으며 이런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지도부가 역사적 소명의식과 책임의식으로 당을 이끌기 위해 문재인 의원이 살신성인의 모범으로 당권투쟁의 현장에서 비켜서기를 간청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창당을 전후한 문재인 의원의 정계은퇴와 백의종군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적 책임윤리를 고양하고 당의 결속과 화합을 촉진하며 국민의 관심과 애정을 복원하는 효력을 낸다“며 "그러지 않고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권에 대한 욕망으로 당내 분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면 결국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소실시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승적으로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갈망한다"며 "현 지도부의 임기가 그렇게 마무리된다면 (나의) 문재인 의원 용퇴 주장은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고 이에 책임을 지는 학자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새로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은 정치적 책임윤리"라며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는 6월 지방선거부터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정치생명을 던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교수의 이런 발언은 최근 새정치국민연합 내부에서 친노그룹을 중심으로 기초선거 무공천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분위기와 깊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의원이 무공천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한 뒤 친노그룹 등은 앞다퉈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는 6월 선거에서 크게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당권 장악을 위해 미리 포석을 까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 결과 패배로 나타날 경우 그 원인을 무공천으로 돌리고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명분을 축적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를 통해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당권에서 물러난 친노그룹이 다시 전면에 나설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2개월 동안 학문교류에 위해 지난 30일 프랑스로 출국했다. 한 교수는 베이징대 초빙교수 자격으로 유럽연합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