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식에서 내빈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드디어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 공사를 시작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착공으로 어떤 건설사가 수혜를 볼까?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착공으로 가장 수혜를 볼 건설사로 대림산업이 꼽힌다.
대림산업은 ‘에스지레일(SGrail)’로 새롭게 출범한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주시공사로 공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고려개발과 삼호가 각각 4.5%씩 보유한 지분 9%를 더하면 지분율은 41%까지 올라간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4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13일 국토교통부와 최종 사업시행자 계약을 맺었다.
A노선은 총사업비 2조9017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인프라사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A노선 착공에 따라 7천억 원대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까지 더하면 수주 규모는 1조 원에 육박한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지분을 각각 20%씩 보유한 대우건설과 SK건설도 수혜가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착공으로 각각 4800억 원가량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에는 그밖에 한진중공업(8%), 쌍용건설(4%), 중소형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을 따라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한국 최초로 지하 40m 이하 깊은 땅속에 구축되는 도심 고속전철이다. 지하에 노선을 직선으로 깔아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안에서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만큼 노선 근방 지역 분양에 호재로 작용한다.
A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에서 서울 연신내와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을 거쳐 경기 성남과 동탄까지 83km의 구간을 잇는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방건설 등이 2019년 상반기에 A노선이 지나는 주요 역 인근에서 3861가구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A노선이 시작하는 경기 운정역 근처에서 운정신도시파크 푸르지오 710가구, 두산건설은 경기 대곡역 인근에 능곡 두산위브 628가구, 동부건설은 서울 연신내역 근처에 동부센트레빌 740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서울 삼성역 근처에 상아2차 래미안 679가구, 수서역 인근에 디에이치포레센트 184가구를 분양하고 대방건설은 A노선이 끝나는 경기 동탄역 인근에 동탄2차 대방디엠시티 531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A노선 착공에 힘입어 B노선과 C노선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애초 사업을 제안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한 기대감도 빼놓을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노선 수주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경기 파주, 수원, 의정부, 서울 광운대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 B, C노선이 지나는 여러 구간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속해서 간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채상욱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은 수도권 체감거리를 대폭 단축하며 주변 사업지의 개발 압력을 대폭 높일 것”이라며 “결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은 원 제안자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가장 큰 수혜를 안겨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09년 국내 건설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주간사를 맡아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제안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은 2009년 사업이 공식 제안된 지 10년 만에 착공식을 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오늘 GTX A노선 사업의 첫 단추를 채웠다”며 “공사 과정에서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고 계획기간 내 차질 없는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착공식을 열었지만 구체적 건설계약은 에스지레일과 내년 초 맺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GTX사업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고 한국에서 처음 하는 사업인 만큼 최대한 신경 써서 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