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본부 부사장은 LG전자의 TV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LG전자 TV사업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권 부사장의 고민이 깊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TV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올해 성장전망이 좋지 않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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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본부 부사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TV사업은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TV와 IT제품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530억 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 LG전자의 TV사업은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16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세계 TV시장은 올해부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TV판매는 2억4천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4.87% 증가한 것이다. 2017년 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TV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센스 TCL 등 중국업체가 최대 가전시장인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하이센스, TCL은 각각 글로벌 TV업계 매출 4위, 5위에 올랐다.
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가가 상승하는 반면 유로화와 신흥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여 TV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럽 TV시장에서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3% 정도다.
TV패널의 가격 하락폭이 기존의 예상보다 적어 여전히 패널가격이 높은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세트 업종의 수익성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LG전자의 TV부문은 1분기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1분기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실적이 적자전환하면서 LG전자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올해 올레드TV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 HD TV’로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성공할지 미지수다.
올해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권 부사장은 올해 초고화질시장에서 20%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올레드TV 시장의 성장은 미흡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화질(UHD) TV는 올해 3058만 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1167만 대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1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레드TV는 올해 판매량이 50만 대 규모에 그쳐 전체 TV시장의 0.2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레드TV가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지만 가격이 비싸 판매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권 부사장은 올해 올레드TV가격을 기존제품의 1.4배 이내로 끌어내려 지난해보다 10배 이상의 판매량을 늘리려 한다.
일부 관계자들은 LG전자가 퀀텀닷 필름 등 부품수급 문제로 슈퍼 울트라 HD TV 생산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부품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2분기 안에 차질없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