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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장재영, 롯데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내줘 반전 필요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26 16: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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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점은 효율을 떠나 포기할 수 없는 점포이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1997년 인천점 마케팅 부장으로 발령받아 주변에 논밭만 있던 허허벌판에 골조만 올라간 건물에서부터 근무했었다. 인천점 개장 멤버로서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2013년 2월28일 열린 부산센텀시티점의 개장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놓고 각별한 애정을 담아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0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영</a>, 롯데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내줘 반전 필요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신세계가 롯데그룹과 5년에 걸쳐 진행한 법정 공방에서 패배하면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롯데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2019년 1월4일부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1월1일 신세계 백화점 운영권리 등을 넘겨받아 3일 동안 개장을 준비한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28일 영업을 마친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외벽에 ‘굿바이! 21년, 함께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를 담아 뜻깊은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동행에 함께해주십시오’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을 붙였다. 

신세계는 1997년부터 인천터미널에서 백화점을 운영했다. 하지만 2012년 9월 롯데그룹이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천억 원에 매입하면서 백화점 운영권이 롯데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신세계는 인천점 백화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매매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 등 소송을 걸었지만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서 5년에 걸친 소송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 사장으로서는 백화점업계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알짜 점포’를 롯데백화점에 넘기는 셈이어서 더욱 뼈아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2017년 매출 6328억 원으로 전국 대형 백화점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13위에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은 4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의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남동구 구월동과 미추홀구에 백화점을 2곳 운영하면서 인천 최대 유통사업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장 사장은 한때 책임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소송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롯데그룹에 패소한 만큼 장 사장이 이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당장 2019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놓친 데 따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50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영</a>, 롯데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내줘 반전 필요
▲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매장 내부 모습.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2019년에도 백화점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이어가는 데다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적 비중이 큰 인천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백화점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신세계가 2019년에 백화점부문에서 매출 3조9천억 원, 영업이익 2290억 원 낼 것으로 추산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8.4% 줄어드는 것이다. 

장 사장은 백화점부문에서 ‘인고’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신세계가 출점계획을 밝힌 곳은 현재까지 2020년 대전신세계를 개장하겠다는 것뿐이다. 신세계는 송도와 울산에도 백화점을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지만 마련했을 뿐 개장 시기는 물론 착공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신세계가 백화점부문에서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잃은 데 따른 타격은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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