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19년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응주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당장 유가가 의미 있게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며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60달러를 재돌파하는 시기는 2019년 2분기쯤”이라고 내다봤다.
▲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2019년 2분기에 다시 배럴당 6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응주 한상원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로 공급 과잉 공포의 확대를 들었다.
11월 미국의 원유 생산은 10월보다 6%가량 늘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석유 수요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도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공급 과잉 공포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더했다. 한국을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국 8개 나라에 원유 수입 제한조치가 유예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사라졌다.
공급 과잉 공포는 2019년 2분기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는 180일마다 재검토되는데 내년 4월 말에서 5월 초에 검토 시기가 돌아온다.
두 연구원은 “11월에는 유가 급등 우려가 있어 제재 수위가 강하지 않았으나 다음 검토 시기에는 유가가 충분히 낮아 강력한 제재가 시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의 셰일유 생산도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두 연구원은 “미국 셰일유 생산회사 가운데 54%의 생산원가는 50달러 이상”이라며 “당장은 셰일가스나 셰일유 생산회사들의 현금 흐름이 양호하지만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올해 4분기 들어 급락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1일 전날보다 배럴당 0.29달러(0.63%) 내린 4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0.53달러(0.98%) 하락한 53.8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10월3일 배럴당 76.41달러에 거래된 뒤로 40.34%, 브렌트유 가격은 같은 날 배럴당 86.29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37.63% 낮아졌다.
국제유가의 하락세에 국내 정유사들은 재고평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세 회사의 2018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104억 원으로 3분기보다 88.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