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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파격적 실험, 삐에로쇼핑 성인용품을 '양지'에 내놓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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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겠다"는 것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고 한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기란 어렵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것을 완전히 색다르게 만들어 내놓으면 파격과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의 파격적 실험, 삐에로쇼핑 성인용품을 '양지'에 내놓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삐에로쑈핑이 선보이는 성인용품도 그런 점에서 정 부회장의 파격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등 연말이 다가오면서 삐에로쑈핑의 성인용품 매장도 고객이 늘고 있다. 

삐에로쑈핑 매장 직원은 “12월 초까지만 해도 11월과 고객 수가 큰 차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삐에로쑈핑은 이마트가 B급 감성을 내세운 만물상 잡화점인데 올해 6월 말 서울 강남 스타필드코엑스몰에 1호점을 열었다. 

삐에로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앞세운 저가소매상이다.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있는 삐에로쑈핑의 성인용품 매장은 약 66㎡(20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이는 잡화상  일본 돈키호테의 가장 큰 매장인 신주쿠점의 성인용품 매장보다 규모가 크다. 

삐에로쑈핑은 정 부회장이 2018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1년 동안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고 자신감을 보인 매장이기도 하다. 삐에로쑈핑에 성인용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초반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세계그룹이라는 재벌대기업이 ‘B급 감성’을 표방한 잡화점을 연 것도 신선하지만 국내에도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은 성인용품 매장을 비교적 큰 규모로 열면서 양지화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의 성인용품 매장이 호응을 얻는 것에 힘입어 올해 안에 출점하는 대부분의 매장에 성인용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넥서스메디케어가 운영하는 성인용품 브랜드 센스토이는 삐에로쑈핑 코엑스점, 두타점, 가산, 명동점 등에 입점했다. 

정 부회장의 시도가 실험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다.

정 부회장의 또다른 야심작으로 꼽히는 신세계 레스케이프호텔에서도 성인용품이 비치돼 있었지만 이는 논란을 일으키고 현재 자취를 감췄다. 신세계 레스케이프호텔은 올해 7월 문을 연 호텔이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7월19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개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호텔, 5성급 호텔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통해 세상에 없는 호텔을 만들고 싶었다”며 “호텔을 넘어 문화, 콘텐츠, 트렌드를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없는’이라는 수식어는 정 부회장이 늘 강조해왔던 것인 만큼 신세계 레스케이프호텔사업도 정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여겨졌다. 

신세계 레스케이프호텔은 7월 개점 직후부터 자위기구를 유료 호텔용품으로 비치했다.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코리아의 남성용 에그 시리즈, 여성용 이로하 시리즈다. 유럽 등 해외에는 자위기구가 비치된 곳이 일부 있지만 국내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신세계 레스케이프호텔이 처음이다. 

하지만 레스케이프호텔의 성인용품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고급호텔이라는 이미지와 자위기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호텔에 비치된 200여 가지 유료 용품은 수시로 바뀐다”며 “이 때문에 자위기구 등 성인용품도 현재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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