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박근희 부회장, 김홍기 CJ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ENM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 50여 명을 모두 데리고 갔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 부장도 동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CJ그룹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해외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연 것은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 만이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회의에서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내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절박함으로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필사의 각오로 분발해 반드시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가지 사업을 놓고 질타성 발언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05년 LA에서 글로벌 도약을 선언한 이후 13년 동안 글로벌 사업은 큰 성과 없이 더디게 성장했다”며 “바이오, 식품 가정간편식(HMR), CJENM 드라마 등 일부 사업적 성과가 있으나 아직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놓고는 상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이 동행한 것을 놓고서도 이 회장이 앞으로 직접 이 부장에게 경영수업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동행한 직원들에 알아보니 워딩과 달리 발언 당시 현지 분위기는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해왔다”며 “이 부장의 미국 동행도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을 뿐 확대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