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미국 면세점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미국 중견 면세기업인 디패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
|
|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호텔신라는 23일 이사회에서 디패스와 ‘지분참여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제휴에 5년 뒤 디패스 지분 36%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돼 있다.
디패스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면세사업자다. 주로 미주 지역에서 면세 도매 유통, 기내 면세점, 공항과 국경지역 면세점사업을 하고 있다.
디패스는 기내 면세점 분야의 세계1위 업체다.
디패스는 지난해 5억1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자 버나드 클리파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번 디패스 인수로 미주지역 등에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선진 구매역량 보유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글로벌 면세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디패스 지분을 인수해 신라면세점의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분 참여는 이부진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사업 확대에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달 10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신라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이 사장은 또 지난 1월 중국국영기업 시틱그룹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중국 시안에 호텔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이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국내사업만으로 호텔신라의 성장동력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취임 뒤 국내 면세점사업에서 승승장구했으나 면세점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성 둔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이 사장이 공을 들인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사업도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수익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