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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권오현 이어 삼성종합기술원 대폭 재편하며 미래 준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20 14: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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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 종합기술원의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 계열사의 신사업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종합기술원은 원장을 맡았던 권오현 회장과 현재 원장인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졌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핵심사업과 연계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40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남</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0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오현</a> 이어 삼성종합기술원 대폭 재편하며 미래 준비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겸 종합기술원장.

20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조직개편에서 삼성 종합기술원의 연구조직과 인력에 큰 폭의 변동이 나타났다.

주로 반도체를 연구하던 조직이 일부 통합되거나 조정됐고 다른 분야의 연구소에도 대규모 변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이 대규모 재편에 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2009년부터 약 3년 동안 종합기술원장을 맡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게 된 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다시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권오현 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종합기술원으로 이동한 뒤 김 부회장이 올해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삼성 종합기술원의 위상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삼성 계열사에서 유일하게 회장과 부회장급 전문경영인이 총괄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삼성 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에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의 선행 연구를 통해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연구 전담조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사업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마이크로LED, 삼성전자 전장부품 등 핵심사업의 초기 연구개발이 모두 종합기술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최근 5G와 인공지능, 바이오의약품과 전장사업을 4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사업 진출 확대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종합기술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김 부회장이 종합기술원의 조직개편에 나선 것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침체로 미래가 불안해진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이 총괄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은 전사적 차원에서 인공지능 반도체와 자율주행기술의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 종합기술원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관련된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종합기술원 연구소와 사업부 사이의 협력체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종합기술원이 담당하던 인공지능 등 기술은 과거 실제 사업과 거리가 멀었지만 최근 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이 각 사업부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핵심 기술을 실제 사업과 연계해 연구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 종합기술원의 대규모 조직개편에는 권오현 회장의 뜻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권 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삼성전자에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신사업 경쟁력에 핵심인 종합기술원에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9월 출간한 저서 '초격차'에서 "삼성 종합기술원은 다른 회사의 연구개발조직보다 더 전문적 연구를 하는 곳으로 창업주가 직접 설립한 역사 깊은 조직"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40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남</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0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오현</a> 이어 삼성종합기술원 대폭 재편하며 미래 준비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하지만 권 회장은 2010년 종합기술원장에 올랐을 때 불필요한 연구개발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뒤 여러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인력을 이동하는 강도 높은 재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이런 대규모 재편으로 긍정적 효과를 봤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권 회장의 뒤를 잇고 있는 김 부회장이 이런 뜻을 받아들여 대규모 재편 작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권 회장과 같은 반도체 전문가로 DS부문장과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삼성 종합기술원의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 스마트폰과 반도체, 전장부품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더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삼성 종합기술원을 찾아 직접 연구 현황을 점검하고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한 점도 종합기술원의 역할을 높이 사며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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