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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현금창출원 기초소재부문 어떻게 회복할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8-12-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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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가 LG화학의 본업인 기초소재부문을 육성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1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보면 LG화학의 기초소재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2조3천억 원가량을 내 지난해보다 5천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학철, LG화학 현금창출원 기초소재부문 어떻게 회복할까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더욱이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관세 부담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 국가인 중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동남아 지역의 생산설비 증설도 2019년 완료돼 제품 가격의 약세도 겹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의 기초소재부문은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의 95.9%를 담당했고 2016년에는 107.4% 의 비중을 차지하며 다른 부문의 영업적자를 만회해 주던 현금 창출원이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실적이 크게 줄면서 신 내정자는 취임하기도 전부터 기초소재부문의 실적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골몰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초소재부문에서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하면 다른 부문의 성장을 위한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 내정자는 기초소재부문의 사업영역을 전기차용 소재 개발로 넓히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 내정자는 3M에서 글로벌 연구개발과 전략 및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을 지내며 글로벌사업을 운영하는 역량을 입증했다. 전자소재사업부장을 거쳐 소재부문과 관련된 감각도 있다. 글로벌사업 역량과 소재부문 감각이 전기차용 소재사업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한 글로벌 완성차회사에 소재도 공급하게 된다면 LG화학은 기초소재부문의 부진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차와 관련한 사업의 입지도 확대할 수 있다.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모터의 핵심 소재인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하는 회사 우지막코리아의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자동차 접착제를 만드는 회사인 미국의 유니실도 인수했다. 완성차회사들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해 용접보다 자동차 접착제를 찾는 경향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중국 화남공장에 1291억 원을 투자해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의 생산능력을 15만 톤가량 늘리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ABS는 자동차 경량화용 소재로 완성차회사들로부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 조사회사 테크내비오(TechNavio)에 따르면 LG화학이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 접착제와 자동차 경량화용 소재시장은 2015년 34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512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내정자가 전기차용 소재사업을 이어받아 성과를 낸다면 기초소재부문의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 내정자는 LG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기초소재부문의 실적 회복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LG화학은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글로벌 주요 생산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폴란드 생산공장의 증설을 위해 651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10월에는 중국 남경에 두 번째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3년까지 2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LG화학은 최근 생명과학부문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미국 큐바이오파마(QUE Biopharma)와 손잡고 면역항암제 신약 3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분 투자, 계약금, 개발 단계별 수입을 모두 합하면 투자금액은 최대 4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정확한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1일 영국 아박타(AVACTA)와 손잡고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는 계약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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