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조1300억 원가량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사업장을 증축하고 2만 명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한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미국 공장 투자를 꾸준히 압박하는 데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와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을 들여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존 사업장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애틀과 샌디에고를 포함한 미국 6개 도시에 새 사업장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 9만 명 가까운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데 2023년이면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미국의 주요 도시에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전국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해 기술 발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현지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 창출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 아이폰 생산공장을 지어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대거 창출해야 한다고 꾸준히 압박해오고 있다.
애플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사업에 타격을 받아 미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아이폰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