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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공정위 영업정지로 상장에 영향 줄까 노심초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2-13 15: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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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영업정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공정위가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다면 상장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화시스템, 공정위 영업정지로 상장에 영향 줄까 노심초사
▲ 장시권 한화시스템 시스템부문 대표이사(왼쪽), 김경한 한화시스템 ICT부문 대표이사.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르면 2019년 초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놓고 한화S&C(현 한화시스템)의 영업정지 징계 여부를 검토한다.

공정위는 하도급법 위반 벌점이 10점을 넘으면 영업정지 제재를 내릴 수 있다.

한화S&C는 최근 3년 동안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한 부당한 계약, 대금지급 지연 등 하도급법 위반 행위로 10.75점의 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한화S&C의 영업정지를 결정하면 1999년 하도급법 벌점 제도를 시행한 뒤 처음으로 영업정지 제재를 내리는 사례가 된다.

한화S&C는 8월 옛 한화시스템과 합병해 한화시스템으로 새 출발한 만큼 영업정지가 결정되면 한화시스템이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지금껏 과거 하도급법 벌점 제도와 관련해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 사례가 없는 만큼 한화시스템이 실제 영업정지 제재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공정위가 영업정지를 결정하더라도 제재 기한과 범위 등을 놓고 고민할 수 있다.

한화S&C는 과거 시스템통합(SI)사업을 하며 통신공사, 소프트웨어개발 사업 등에서 하도급법 위반 벌점을 받았는데 지금은 옛 한화시스템과 통합해 방산사업 등으로 사업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공정위가 영업정지 제재를 내리더라도 한화시스템의 ICT(정보통신기술) 등 일부 사업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만약 그렇다면 한화시스템은 공정위의 영업정지 제재에도 상대적으로 실적 타격이 덜할 수 있다.

옛 한화시스템과 한화S&C는 통합 전 2017년 기준 각각 8586억 원과 107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한화시스템이 현재 2020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시스템은 9월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외국 증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을 선정하고 현재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공정위의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다면 제재 기한과 사업 범위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상장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영업정지를 받으면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상장 계획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이 2010년 한화생명을 상장한 뒤 거의 10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방산사업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방산분야에 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데 한화시스템 상장 차질은 한화그룹의 방산분야 투자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에서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53%를 들고 있다.
 
한화시스템, 공정위 영업정지로 상장에 영향 줄까 노심초사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화시스템이 기업공개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방산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상장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런 기회가 날아가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안에서도 실적이 좋은 방산 계열사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이 2019년에 영업이익 689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인 550억 원보다 큰 규모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개별사업은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한화시스템의 상장 차질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현금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계열사로 꼽히는데 한화그룹은 5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이에 따라 8월 한화시스템 지분 11.6%를 처분했고 앞으로 14.5%의 지분을 더 매각해야 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공정위의 영업정지 제재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공정위로부터 최종 조치와 관련한 통보를 받은 바가 없고 현재로서는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놓고는 “재발 방지를 위해 구매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도급 교육을 시행하는 등 전사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도급 위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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