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약 계열사 4곳의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반발을 달래고 최종 인수가액을 정하는 문제가 남았으나 이를 조속히 끝내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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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경섭 한화 사장 |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반기에 삼성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방산과 화학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각각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심경섭 한화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삼성 방산계열사 인수를 상반기중 마무리해 국내 제1의 종합방산기업을 넘어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로 방산사업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 탄약, 정밀유도 무기사업에서 방산전자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사장은 이에 따라 올해 방산부문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케미칼도 이날 주총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사업 전 과정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로 국내 석유화학 1위 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화학과 방산 계열사 4곳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방산사업에 대한 인수를 승인했고 이번달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화학사업 독과점 우려에 대해 가격변동폭을 제한하는 조건부인수를 승인하면서 정부의 인가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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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은 화학 계열사 두 곳을 다음달 중으로 인수하고 방산 계열사를 상반기 안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부 회사에 대해서 현장실사를 마쳤으나 일부는 강성노조의 저지로 현장실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현장실사가 늦어져도 인수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삼성탈레스의 경우 프랑스의 탈레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정리 필요성도 대두된다. 삼성토탈도 프랑스의 토탈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나 토탈은 이번 한화그룹 인수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스는 이번기회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말이 나온다.
심 사장은 삼성탈레스 인수와 관련해 탈레스가 지분 매입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다음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