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지배구조를 이사회-집행임원 체제로 전환했다. 원전비리 이후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약속에 따른 후속조처다.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일제히 계열사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8일 LS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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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하지만 구 회장은 그룹 회장 자리와 LS의 이사회 의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구 회장의 LS그룹에 대한 장악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뿐 아니라 LS그룹의 오너 일가들도 경영일선에서 줄줄이 물러났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LS 주총에서 이광우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대표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LS는 그동안 구자열 회장과 이광우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광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구 회장은 그러나 이사회 의장과 그룹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한다. LS는 LG그룹에서 2003년 분리된 이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오다 11년 만에 처음 분리했다
또 LS전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구자엽 회장도 계열사인 가온전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가온전선도 김성은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다. LS니꼬동제련의 경우 구자명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LS그룹 관계자는 "원전비리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의 기능은 경영자를 감독하는 것인데, 그동안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를 겸직하고 있어 감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구자열 회장과 구자엽 회장은 이사회 의장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지난해 원전비리가 불거진 뒤 JS전선을 청산하고 원전의 안전관리와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해 1천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