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수요가 4분기 들어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평균가격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메모리반도체기업의 4분기 출하량과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스마트폰과 서버, PC용 반도체 수요가 모두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10월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율은 10.1%에 그쳐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유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부진이 다음 분기 반도체 공급가격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내년 초부터 평균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반적 수요 침체에 대응해 생산을 감축하고 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하면서 모바일 D램 수요 감소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버용 D램 고객사들도 D램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을 기대해 구매를 미루고 있어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서버용 D램의 수요는 내년 하반기까지 부진한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IT업체들이 지난 2년 동안 과잉 투자를 벌였다고 판단해 내년 투자 규모를 축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아직 메모리반도체업황의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이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