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애플은 새 아이폰의 판매 부진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다급해졌고 테슬라는 안정적 사업 운영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4일 "애플이 2019년에 테슬라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에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제로 애플의 테슬라 인수 가능성을 들었다.
삭소뱅크는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이 640억 달러 안팎이고 약 40%의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가정하면 테슬라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900억 달러(약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2670억 달러 정도로 추산돼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미국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왔다.
자동차 관련된 사업 진출을 준비중인 애플이 테슬라 출신의 기술자를 대거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 애플과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애플이 테슬라를 완전히 인수하지 않더라도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 방식으로 테슬라 전기차에 애플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등의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 등 새 아이폰이 심각한 판매 부진을 보이면서 아이폰에 의존을 낮출 수 있는 새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해졌다.
애플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관련사업은 성장성이 높고 애플의 기존 콘텐츠 및 서비스사업과 시너지를 추진하기도 유리한 사업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자동차사업에 경험이 없는 애플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테슬라와 같은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일은 시장 진출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테슬라도 장기간의 생산 차질과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로 그동안 계속 적자를 봐 안정적 사업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애플과 협력 추진을 반길 공산이 크다.
삭소뱅크는 "애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 만한 강력한 자금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애플은 생태계 확대를 위한 새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