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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뢰 두터운 김창권, 롯데카드 매각으로 유종의 미 거두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2-04 14: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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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보수적 분위기의 롯데그룹에서 외부 출신으로 최장수 최고경영자 반열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뢰 속에 롯데카드 구원투수까지 맡았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지주사체제 전환에 따른 금산분리로 롯데카드는 결국 매각 절차에 밟게 됐다. 김 대표가 매각을 성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신뢰 두터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14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권</a>, 롯데카드 매각으로 유종의 미 거두나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롯데카드를 맡고 실적 개선을 위해 힘썼으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롯데카드는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7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 345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으나 김 대표가 취임하기 전 2016년 862억 원에는 밑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해인 2017년 46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2016년 1105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실적이 다소 반등하기는 했으나 취임 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롯데카드는 2011년 1822억 원의 순이익을 낸 뒤 줄곧 실적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업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2월 롯데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카드업계 경험은 없지만 롯데자산개발을 9년 동안 이끈 역량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의 롯데카드 대표 선임에는 신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김 대표를 롯데그룹에 영입했다.

김 대표는 산업은행, 모건스탠리, 삼정KPMG 등을 거치며 국제금융과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했는데 신 회장의 눈에 띄어 2007년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김포 롯데몰, 롯데몰 하노이 등 굵직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지휘하며 신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

2016년 신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 금고지기 역할로 김 대표가 지목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수사나 재판을 받지는 않았으나 검찰로부터 출국금지 명령을 받고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르면 12월 발표되는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변수는 롯데카드 매각이다. 롯데그룹은 11월27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했다. 

금융회사 보유를 금지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캐피탈은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롯데카드의 실적 부진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김 대표는 롯데카드 매각 결정 뒤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하루 빨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며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대표로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이 날지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단계”라며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의 거취를 놓고는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경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매각이 결정된 상황에서 수장이 교체되면 매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불황에 매각 전망이 아주 밝지는 않지만 원만하게 매각이 성사된다면 김 대표로서도 나름 의미있는 마무리를 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신 회장이 이미 롯데그룹의 새판짜기에 나선 만큼 롯데카드 매각 발표가 김 대표를 교체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김 대표가 올해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 대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8년째 부사장 직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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