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사양 콘텐츠의 보급 확대로 대용량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가 2019년에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년을 맞는다"며 "최근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내년 신제품으로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대화면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최대 10기가 용량의 모바일 D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10에는 최대 12기가 D램과 1테라바이트 용량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됐다.
갤럭시노트9의 최대 용량이었던 512기가에서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애플 역시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 신모델에 최대 1테라바이트의 낸드플래시를 적용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미 최근 판매를 시작한 태블릿PC '아이패드프로' 신모델에 이미 1테라바이트 내장메모리를 적용했다.
노 연구원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영상 등 콘텐츠의 용량이 커지면서 1테라바이트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1테라바이트 스마트폰 메모리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스마트폰업체의 고용량 메모리 탑재를 유도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노 연구원은 내년 3분기에 1테라바이트 용량의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이 140달러 정도로 올해 판매된 512기가 낸드플래시 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 반도체시장에서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올해와 비교해 약 27.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있어 스마트폰업체의 고용량 메모리 탑재 부담이 줄고 있다"며 "메모리 용량 증대가 마케팅에서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