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 등 새 아이폰의 생산량을 크게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내년 스마트폰 출시 전략도 불투명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련된 부품업체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일본과 대만 부품업체를 통해 새 아이폰의 판매량이 상당히 부진하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부품업체 실적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새 아이폰 3종의 하반기 생산량을 기존 계획인 8500만 대에서 6800만 대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 생산량은 3천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대화면의 아이폰XS맥스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실적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LCD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R 판매량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XR 후속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수요 위축기에 모든 아이폰에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는 것도 위험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의 제품 전략을 어떻게 들고 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따라서 아이폰용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도 내년 사업전략을 짜는 데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의 공급사를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까지 다변화할 가능성이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애플이 스마트폰 수요 위축과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해 아이폰 부품 단가 인하에 더 강한 노력을 기울일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