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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 의료기기사업 계속 맡게 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1-30 1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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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삼성그룹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혔던 의료기기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인사가 임박하면서 전 사장의 거취에도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3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동수</a>,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 의료기기사업 계속 맡게 되나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에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지난해 말부터 전사 조직으로 재편돼 운영되고 있다. 가전을 주로 담당하는 CE부문에서 분리돼 독립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올해 4월 삼성메디슨과 함께 판교로 이전해 협업체제를 강화했고 최근에는 체외진단기사업을 외부에 매각하는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의료기기사업 전략에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말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이런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삼성메디슨이 올해 적자를 볼 가능성이 커진 점도 조직쇄신이 필요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과 연구개발 및 영업에 협업하고 있으며 전동수 사장이 2016년부터 두 조직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T),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기기를 담당하며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를 주력으로 한다.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2015년에 처음으로 269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자 ‘구원투수’ 역할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과 삼성메디슨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삼성메디슨은 세계 의료기기시장의 경쟁 심화로 고전하며 2016년에도 영업손실 252억 원을 봤다. 하지만 2017년에 영업이익 65억 원을 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 사장이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연구개발 강화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략 변화를 주도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 삼성메디슨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손실 131억 원을 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유력해지자 전 사장의 노력도 빛을 잃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일시적으로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외에는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10년부터 자동차 배터리와 바이오, LED와 태양광,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사업으로 꼽고 투자를 늘리며 신사업 육성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서고 삼성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의료기기사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삼성그룹은 8월 180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과 5G, 바이오와 전장부품을 4대 핵심 신사업으로 꼽았다. 의료기기를 사실상 핵심사업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에서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최근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새 의료기기를 대거 선보이며 기술 차별화를 통한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전 사장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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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는데 삼성전자 이번 연말인사에서 연임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시 한번 체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삼성그룹에 60대 이상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올해로 만 60세가 된 전 사장에게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 사장이 삼성그룹에서 삼성SDS의 상장 등 중요한 공을 세웠고 의료기기사업에서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한 만큼 연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아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를 다시 잡을 수도 있다.

전 사장은 1958년생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메모리반도체 개발부서에서 일하다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반도체사업부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S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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