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에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러닝메이트'로서 함께 뛸까?
장 사장은 2012년부터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아 신세계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장수 CEO로 꼽힌다.
정유경 총괄사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남매경영이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거취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르면 11월30일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해마다 그랬듯 이번에도 새롭게 발표된 인사에 따라 12월1일자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11월 말 인사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로
장재영 사장이 꼽힌다. 장 사장은 2019년 3월1일 임기가 만료된다.
장 사장의 유임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신세계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유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704억 원, 영업이익 4124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6%, 영업이익은 19.3% 증가하는 것이다.
장 사장이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백화점사업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의 면세점사업은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백화점사업은 실적이 안정적”이라며 “백화점사업이 신세계의 영업가치에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 신세계DF를 통해 면세점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가 인천공항점과 강남점 등 신규 면세점을 개장하면서 당분간 수익성에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백화점사업에 밝은 장 사장을 쉽게 교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장 사장이 신세계를 대표해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장 사장은 19일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1주기 추모식에
정유경 총괄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하남시 신세계스타필드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다.
장 사장은 2018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세계강남점이 전국 1등 백화점”이라며 롯데백화점을 앞선 듯한 공격적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행보에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16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행사를 끝으로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장 사장이
정유경 총괄사장을 대신해 신세계의 '얼굴’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에 무게를 싣는다면 장 사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겨날 수도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고개를 들고 있다.
배인해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
정유경 총괄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각자 맡고 있는 백화점부문과 대형마트부문 계열사의 지분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
정유경 총괄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각 부문별 자회사의 지배력을 단단히 구축하는 동시에 계열분리를 진행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경 총괄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인적쇄신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부지 소유권 관련해 책임론이 불거진 점도 장 사장의 유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신세계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5년 간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패소해 내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부지를 롯데백화점에 넘겨주게 됐다.
장 사장은 수년 전부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놓고 “오픈 멤버로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효율을 떠나 포기할 수 없는 점포이자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잃게 돼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장 사장이 임기 만료와 동시에 이 사안에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와 관련해 인사 규모, 임원인사 이동 등과 관련해 공개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