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60달러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27일 “국제유가는 단기 낙폭이 과대했다는 점과 앞으로 감산 가능성이 있어 점차 오를 것”이라며 “그러나 감산의 폭이 크지 않아 배럴당 60달러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60달러선을 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
2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0%(1.21달러) 상승한 5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유가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월4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74.33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로 30.5% 떨어진 것이다.
10월4일부터 이란 경제 제재 이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이슈로 빠르게 전환됐고 11월5일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조치에 8개 나라가 예외를 인정받아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과 미국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것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30일 G20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과 관련해 태도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혹은 12월6일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 회의(OPEC 플러스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손 연구원은 “산유국들은 2016년 11월30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 감산에 합의했고 2014년 11월23일 유가 하락세에도 감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가 유가가 폭락했던 학습 효과도 있다”며 “30일이든 12월6일이든 감산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의 암살 이슈를 무마한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폭이 당초 공언한 하루 60만 배럴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는 산유국들이 공격적으로 감산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손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면서도 “공격적 감산은 제한돼 배럴당 60달러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