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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쿠팡 경영권 쥔 손정의, 다음에는 어떤 그림 그릴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1-21 17: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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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쿠팡 경영권 쥔 손정의, 다음에는 어떤 그림 그릴까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왜 적자 늪에 빠진 쿠팡에 계속 돈을 쏟아붓는 것일까? 

손 회장은 쿠팡에 20억 달러를 더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에 '수혈’을 하는 이유라고 보기엔 충분치 않아 보인다. 손 회장이 쿠팡에 3조 원 넘게 투자하는 이유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쿠팡에 따르면 손 회장은 쿠팡에게 20억 달러(우리돈 2조25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주(12~16일)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와 만났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김 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손 회장이 쿠팡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2015년 6월에도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투자규모도 세계적으로 드문 대규모 투자였던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렸는데 이번에는 더 ‘통 큰’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신주 발행을 통한 증자 방식으로 20억 달러를 투자받는다. 

쿠팡은 현재 미국법인인 쿠팡엘엘씨의 100% 자회사다. 쿠팡엘엘씨가 신주를 발행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파는 방식으로 이번 투자가 이뤄진다. 

쿠팡 관계자는 “투자 완료시점과 소프트뱅크그룹의 구체적 지분율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소프트뱅크그룹이 현재 쿠팡엘엘씨의 최대주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6년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미 포워드벤처스(현재 쿠팡엘엘씨) 지분을 20% 확보했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손 회장의 쿠팡 지배력은 더 확대된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이 최종적으로 쿠팡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손 회장이 쿠팡에 투입한 자금 규모는 3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길은 사실상 보이지 않고 있다.

쿠팡은 최근 3년 동안 누적 손실 규모가 1조8천억 원에 가까운데 올해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까지 수조 원을 투자해 e커머스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쿠팡 경영권 쥔 손정의, 다음에는 어떤 그림 그릴까
▲ 알리바바그룹 로고.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이 온라인사업 투자를 공격적으로 벌이면서 당분간 온라인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점유율이 파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커머스시장은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일지라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자경쟁에 불이 붙어 수익성 전망은 흐려진 셈이다. 

손 회장이 쿠팡의 경영권을 손에 넣는다면 한국과 중국의 e커머스시장은 단숨에 소프트뱅크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8년 11월 초 기준으로 중국 알리바바 지분을 29.11%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쿠팡과 알리바바가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과 중국의 이커머스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방향으로 손 회장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쿠팡이 일정 기간 흑자를 내지 못하면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쿠팡엘엘씨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조항으로 2016년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다만 손 회장이 일단 쿠팡의 e커머스 기술력을 높여 알리바바와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모색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이번에 쿠팡엘엘씨에 투자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해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회사 투자펀드라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쿠팡은 대규모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최첨단 IT기술을 물류시스템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쿠팡만의 자체적 기술이다.

손 회장이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 e커머스시장에서 쿠팡을 통해 최신 물류기술 실험을 진행한 뒤 검증되면 이를 알리바바에 적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쿠팡 관계자는 “아마존이 유통기업으로 시작했지만 IT기업으로 불리는 것처럼 쿠팡의 최종 목표는 e커머스회사를 넘어서 종합적 인터넷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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