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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시장 취약성 드러나, "비트코인 1500달러로 하락할 수도"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8-11-21 11: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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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시장 취약성 드러나, "비트코인 1500달러로 하락할 수도"
▲ 18일 오전 12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비트코인 시세 변동 그래프. <빗썸>
가상화폐 시세가 바닥 없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로 시작된 이번 시세 하락으로 가상화폐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가상화폐 하락세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드포크는 기존의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클래식 등도 각각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를 통해 생긴 가상화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1일 오전 10시32분 기준으로 503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경에는 500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가상화폐 폭락을 이끈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전쟁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경영진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로 만들어질 가상화폐의 크기와 성능, 무상분배(에어드롭) 등을 놓고 다툼을 이어오다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라는 각자의 가상화폐를 16일 발행했다. 

문제는 하드포크가 이뤄진 뒤 두 진영이 서로 상대방의 가상화폐를 없애버리겠다는 뜻을 드러내 언제든지 한 쪽 가상화폐가 사라질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SV 진영을 대표하는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는 20일에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우리가 전쟁을 언제 끝낼 지 묻지 말길 바란다. 결코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상화폐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소액 투자자들까지 가상화폐 매도세에 동참해 시세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가상화폐시장 전체가 소수의 대형 투자자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가상화폐시장의 취약성도 부각되고 있다. 

라이트 박사는 14일 트위터에 “비트코인 채굴기로 비트코인캐시ABC를 채굴해 비트코인SV의 점유율을 낮추려 든다면 들고 있는 비트코인을 모두 팔아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트 박사는 100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한 양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비트코인마저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내부적 불안 요소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외부적 악재도 등장해 가상화폐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16일 가상화폐 공개(ICO)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하지 않은 회사 2곳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거래소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도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Bakkt)의 선물 거래 출시를 2019년 1월24일로 연기했다.  

가상화폐를 놓고 암울한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21일 비트코인이 3천 달러(336만 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18일 비트코인 가격이 1500달러(168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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