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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지주사 편입 묘책 찾기 고심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8-11-14 1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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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우리은행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묘수를 찾고 있다. 

손 행장은 법 규정과 영업 효율 등을 이유로 두 회사를 우리은행 자회사에서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하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량 대기 매물(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고심이 깊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지주사 편입 묘책 찾기 고심
손태승 우리은행장.


대량 대기 매물이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이 많은 주식을 말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주사는 2019년 말까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손 행장은 각각 다른 이유로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남아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우리은행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종합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때문에 지주사 자회사 편입을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은행이 종합금융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는데 2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있다.

우리은행 지주사가 계획대로 2019년 초에 출범한다면 2021년 초까지 우리종합금융은 우리은행의 자회사에서 우리은행 지주사의 자회사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법적 문제는 없지만 영업 효율을 고려해 지주사 자회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으면 영업 방식 등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은행 문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카드업황 불황을 감안하면 지주사 자회사로 옮기는 것이 우리카드의 신사업 개척이나 공격적 영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 행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이전하는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들고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주식을 우리은행 지주사에 넘기고 그 대가로 우리은행 지주사 주식을 받는 방법이 가장 간편하지만 문제는 대량 대기 매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법은 순환출자를 막기 위해 자회사가 모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면 6개월 이내에 주식을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지주사의 주식을 취득하면 이를 6개월 안에 모두 내다 팔아야 한다. 

우리은행이 우리카드나 우리종합금융의 주식을 넘긴 대가로 받는 우리은행 지주사의 지분이 적다면 대량 대기 매물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인수하면 가치산정에 따라 우리은행 지주사가 지주지분의 10% 정도를 우리은행에 넘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지주사 지분의 10%가 주식시장에 한꺼번에 나온다면 대량 대기 매물이 발생해 우리은행 지주사 주가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예금보험공사가 들고 있는 지분 18.4%도 잠재적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손 행장으로서는 지분 이전 방식을 두고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손 행장이 대량 대기 매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 지주사 주식과 다른 회사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를 설립하며 지주 지분을 소화한 방법이기도 하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의 설립 과정에서 주식 이전과 주식매수청구권 물량 등으로 금융지주의 주식이 늘어나자 포스코, 현대상선 등과 주식을 교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대량 대기 매물 발생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다른 상장사와 주식을 맞교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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