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이 게임 개발 및 제작 연합 크래프톤을 통해 ‘게임 제작의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뗀다.”
김효섭 블루홀 대표이사가 블루홀 관계사들과 연합 브랜드 ‘크래프톤’을 만들어 글로벌시장에 내놓을 ‘명작’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 김효섭 블루홀 대표이사.
14일 블루홀 관계자에 따르면 블루홀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에 게임 개발과 제작 연합 브랜드 ‘크래프톤’을 선보이고 모바일게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미공개 게임 5종류를 소개한다.
블루홀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블루홀의 계열사 및 관계사들이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크래프톤은 곧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출범한다”고 말했다.
블루홀은 게임 개발사와 스튜디오 등 제작 라인 사이에 연합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크래프톤’을 정식으로 출범해 협업관계를 단단히 하고 우수한 인재와 역량 있는 제작 라인을 확보해 게임 개발과 제작에 더욱 체계를 갖추려는 것이다.
크래프톤에는 블루홀의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고 관련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 ‘펍지’를 비롯해 블루홀피닉스, 블루홀스콜, 레드사하라스튜디오, 딜루젼스튜디오 등이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을 블루홀의 미래를 만들어갈 ‘산실’로 삼을 계획을 세웠다.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 ‘크래프톤 연합의 미래’구역에서 블루홀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게임들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진척된 게임은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BB’다. 프로젝트BB는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결혼을 통해 각 캐릭터의 외모와 능력을 물려받은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켜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이번에 티저영상이 최초로 공개된다.
김 대표는 올해 지스타를 통해 블루홀의 재정비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티저영상을 공개하는 프로젝트BB를 비롯해 미공개 게임들 가운데 출시 계획을 세울 정도로 개발이 진척된 게임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루홀은 이번 지스타에서 개발하고 있는 새 게임들의 시연 부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블루홀은 실적의 대부분을 ‘배틀그라운드’에서 거두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모바일게임 개발사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와 ‘딜루젼 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면서 모바일게임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배틀그라운드는 아직도 PC방 점유율 2위를 유지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중국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더해 에픽게임즈가 11월부터 한국에서 같은 장르의 PC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를 정식으로 서비스하면서 블루홀로서는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새 게임 출시가 절실하다.
블루홀은 2017년 배틀그라운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인 대상을 포함해 기술창작상, 게임사운드상, 인기게임상, 게임비즈니스혁신상, 우수개발자상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단숨에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루홀은 당시 지스타에서 블루홀의 유명 PC온라인게임 테라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새 모바일게임 ‘테라M’과 새 PC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에어’도 공개하면서 대형 게임회사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지스타는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로 얻은 위상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홀 관계자는 “블루홀의 다음 작품은 2017년 지스타에서 공개했던 PC온라인게임 ‘에어’가 될 것”이라면서도 “게임 개발의 진척 사항이나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