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현대차의 '올 뉴 투싼' |
현대자동차의 올해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이 최근 출시된 ‘올 뉴 투싼’의 성적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베라크루즈’가 단종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싼타페’와 ‘맥스크루즈’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싼타페, 투싼ix 등 총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는 올해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9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배기가스규제 ‘유로6’를 총족하려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을 올릴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베라크루즈가 단종되면 현대차의 SUV는 3종으로 줄게 된다. 남은 3종 가운데 싼타페는 현대차 전체 SUV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모델이다. 지난해에도 모두 7만7천여 대 팔리며 국내에서 판매된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싼타페의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해 1월과 2월을 합쳐 모두 1만3200여 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 2월까지 1만1500여 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13%가량 판매량이 떨어졌다.
싼타페의 판매량이 줄면서 현대차 전체 SUV 판매량도 지난해 1, 2월 2만2천여 대에서 올해 1만8천여 대로 20% 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싼타페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맥스크루즈도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다.
맥스크루즈는 지난해 1,2월 1800여 대 판매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1400여 대 팔리는 데 그쳤다. 맥스크루즈는 2013년 3월 출시된 싼타페의 롱바디모델이다. 출시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판매량 감소폭이 20%로 큰 편이다.
신형 투싼 출시를 앞두고 투싼 판매량도 37% 줄었다. 현대차 SUV 가운데 베라크루즈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현대차는 현재 베라크루즈 생산 중단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크루즈로 충분히 베라크루즈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계속 생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크루즈는 출시 전부터 베라크루즈와 같은 7인승으로 둘의 수요층이 겹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두 차량의 배기량 차이가 커 베라크루즈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의 후속모델을 출시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때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한 SUV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 합성사진이 떠도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네시스 SUV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기반의 SUV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올 뉴 투싼이 올해 현대차의 SUV 성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올 뉴 투싼과 비슷한 차급으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또 푸조의 ‘푸조 2008’ 등 수입차 업체들도 가격과 연비를 무기로 소형 SUV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 뉴 투싼을 공개한 데 이어 4일부터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예약대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