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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현대상선 향해 '작심 경고', 유창근 교체 마음 굳혔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11-12 16: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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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상선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압박하면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최근 현대상선의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질타한 만큼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현대상선 경영진이 전면 교체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현대상선 향해 '작심 경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17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창근</a> 교체 마음 굳혔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의 대표이사 선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상선에서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이 아직 현 경영진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퇴출’, ‘해고’, ‘도덕적 해이’ 등 강도 높은 어휘를 쏟아내면서 사실상 유 사장을 향해 날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3월 재신임을 받아 2021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이 회장의 발언은 현대상선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 등 여러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 분담을 강조해왔다.

유창근 사장은 2016년 9월 유일한 국적선사로 남아있던 현대상선에 돌아왔다. 2014년 3월 현대상선을 떠난 지 2년 반 만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당시 전임 사장인 유 사장의 복귀를 놓고 일부 부정적 여론도 있었지만 유 사장이 현대상선에만 30여 년 동안 몸 담은 데다 인천항만공사 사장도 지내는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인정받아 다시 현대상선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동걸 회장으로선 취임 2년 동안 유 사장의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고 있다.

특히 고통 분담의 강도가 이 회장이 그동안 구조조정을 지휘했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3월 주총에서 임원 퇴직금 규모를 축소했다. 그동안 퇴직금 지급 비율을 사장 4배수, 부사장·전무 3배수, 상무·상무보 2.5배수를 적용해 왔는데 일괄 2배수로 조정했다. 7명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보수한도도 기존 2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실질적 비용 감소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이 내부 출신인 만큼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상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수는 1255명이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수는 127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1인당 평균 급여도 2015년이 6529만 원에서 2017년이 6665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유 사장이 오기 전에 강력한 쇄신을 위해서는 외부 출신 혹은 외국인 CEO가 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외부 출신 경영자가 경영을 더 잘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큰 변화가 필요할 땐 외부 출신 경영자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의 타성을 없애고 새로운 안목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국에서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기업에 외부 출신이 구원투수로 왔다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뒤 떠나는 사례가 많다.

2010년 위기에 빠진 일본항공을 3년 만에 정상화시키고 물러난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립자가 대표적이다. 교세라는 전자부품 전문회사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을 놓고 "공식 답변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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