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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인적쇄신 카드 꺼내드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1-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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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대규모 인사 쇄신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신 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연말 임원인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임원인사는 향후 신 회장이 쇄신과 안정 가운데 어느 쪽에 방점을 찍을지 파악할 가늠자로 여겨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인적쇄신 카드 꺼내드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1일 롯데그룹에 올해 임원인사가 늦어도 12월 안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가 12월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임원인사가 조기에 이뤄질 이유가 없다”며 “12월에 임원인사가 이뤄지는 것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올해 2월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10월 풀려난 뒤 첫 인사인 만큼 올해 인사의 폭과 강도를 놓고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그룹 안팎으로 경영상황이 뒤숭숭한 만큼 신 회장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어 사장단 인사를 소폭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반면 새로운 롯데로 면모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사장단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2019년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이다.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이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은 임기가 2019년 3월까지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그의 임기도 2019년 3월에 끝난다. 

특히 허 부회장과 김교현 사장, 김정환 대표와 강희태 사장의 인사가 신 회장의 향후 경영방침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허 부회장과 김 대표는 롯데그룹의 현금 창출원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을 기반으로 화학사업을 확대한 일등공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을 교체한다면 신 회장이 앞으로도 경영 쇄신에 더욱 속도를 낼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허 부회장은 2018년 초 부회장에 올라 신 회장이 구치소 수감 등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화학 계열사 사이에서 중심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등에 대규모 화학공장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점도 그룹 내부에서 높게 평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교현 대표도 미국에 화학공장을 짓는 사업에 힘을 쏟았다. 특히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화학공장법인 LC타이탄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이를 지난해 말레이시아 증시에 무사히 상장했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업황이 침체기에 들어설 조짐을 보이면서 롯데케미칼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이들의 유임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김정환 대표와 강희태 대표가 맡고 있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도 변곡점에 서 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재 호텔롯데 상장 여부와 상장 시기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호텔롯데의 호텔사업을 도맡아 챙기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문을 연 호텔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고 중국 마트와 백화점사업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있다.

강희태 대표는 중국 전문가로 알려져 롯데쇼핑의 대표를 맡은 것을 놓고 롯데그룹이 중국 유통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중국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빼고 있는 만큼 강 대표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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