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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반도체 협력에 기대 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1-07 1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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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반도체 협력 성과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와 중장기적으로 협업을 확대해 기업용 SSD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반도체 협력에 기대 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인수한 뒤 꾸준히 협력의 기회를 찾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와 인터뷰를 통해 “이제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신뢰관계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뒤 약 4조 원을 들여 도시바메모리 지분 약 15%를 확보했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규제당국의 승인으로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낸드플래시 2위 기업인 만큼 SK하이닉스에 약점으로 꼽혔던 낸드플래시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SK하이닉스가 72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96단 3D낸드 개발도 마무리해 양산 일정을 확정지으면서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도시바메모리가 96단 3D낸드 양산과 시설 투자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더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기술 협력을 추진하려 할 이유가 줄어들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4조 원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한 성과가 불분명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지분 확보는 재무적 투자 이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최 회장은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도시바메모리와 협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언제든 기술 개발에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충분한 실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한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인수 참여를 결정한 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일본에서 직접 도시바 경영진을 만날 정도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삼성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는 SK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도시바메모리를 완전히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은 절대 없다고 못을 박으며 차세대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메모리는 하드디스크사업을 통해 세계에 다수의 서버와 PC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기업용 SSD를 포함한 낸드플래시 제품의 공급 확대에 성과를 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반도체 협력에 기대 걸다
▲ 도시바메모리의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SK하이닉스도 최근 수익성이 높은 기업용 SSD로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도시바메모리와 고객사를 공유해 시장 확대를 앞당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인수하기 전부터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개발한 미세공정기술과 ‘M램’ 등 차세대 반도체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분야로 꼽힌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발전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성능 필요기준이 높아지면서 M램을 포함한 차세대 반도체의 상용화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도시바메모리와 차세대 메모리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고 싶다”고 밝힌 점을 볼 때 구체적 협업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는 중장기적 협력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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