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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에 또 터진 부패 스캔들 발판 삼아 재기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1-06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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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00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준</a>, FIFA에 또 터진 부패 스캔들 발판 삼아 재기하나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과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기구와 세계 최고 클럽팀의 유착 비리 파문이 축구계에 풍파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제 축구행정가로서 복귀를 기다린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에게는 이번 사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파에서 터진 비리 의혹으로 정 명예부회장의 운신폭이 넓어질 수 있다.

정 명예부회장은 이전부터 아벨란제와 블래터 전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부패를 걷어내고 피파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 명예부회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부회장은 올해 초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자격정지 제재 해제 판결을 받고 축구행정가로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2015년 10월 피파 윤리위원회로부터 윤리 규정 위반을 이유로 조사를 받아 6년 동안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정 명예부회장의 항소에 따라 2016년 7월 피파 소청위원회는 자격정지 기간을 5년으로 단축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CAS에 중재를 요청했고 CAS는 2018년 2월 자격정지 처분이 “명백하며 극도로 균형감각을 상실했다”면서 제재를 5년에서 15개월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정 명예부회장의 자격정지는 2017년 1월로 종료됐다. 5만 프랑의 벌금 역시 취소됐다.

그는 CAS 판결이 나온 뒤 “지난 4년 동안의 명예와 자부심이 훼손된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피파가 다시 축구팬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6월 러시아월드컵을 관전하고 지안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면서 본격적으로 복귀에 나섰다. 피파는 7월 사무총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정 명예부회장이 직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축구계에 복귀하면서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그 동안 피파와 맞섰던 법적 투쟁 기록을 자세히 남겼다.

입장문에서 피파가 여전히 과거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지적했다. 1997년 아벨란제와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이 연루된 1997년 인터내셔널스포츠앤드레저(ISL) 뇌물 사건도 거론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나에 대한 피파의 부당한 행위들은 블래터가 이끈 낡은 피파 속에서 자행된 것”이라며 “피파가 블래터의 어두운 유산을 청산하고 새로운 피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피파에서 또다시 대형 스캔들이 불거졌다. 과거 부패를 청산하고 피파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한 인판티노 회장이 연루돼 있기에 파장은 작지 않다. 

이 일로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가 줄어든다면 상대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정 명예부회장의 입지는 반대로 강화될 수 있다.

영국 풋볼리크스는 3일 인판티노 회장이 유럽의 명문 축구팀인 맨체스터시티와 파리생제르망의 규정 위반을 눈감아 줬다고 폭로했다.

풋볼리크스는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만큼만 선수 이적료 등을 지출하도록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는데 유럽축구연맹 사무총장이던 인판티노 회장이 이를 알고도 경미한 처벌만 받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피파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피파는 “이번 폭로를 피파 지도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라며 “일부 언론이 피파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사실과 진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가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어 더 이상 이익을 얻지 못하는 세력에서 강한 반발을 살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나는 세계 축구 개선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항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2월 피파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유력한 회장 후보였던 정몽준 명예부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낙마한 것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자격정지로 회장 출마가 무산됐고 플라티니 전 회장도 블래터 전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자격정지 8년의 징계를 받아 출마하지 못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지내 미셸 플라티니 전 회장의 측근으로 여겨진다. 회장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사실상 플라티니 전 회장의 대리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 역시 블래터-플라티니 등의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풋볼리크스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나면 개혁 목소리를 내던 인판티노 회장이 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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