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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가전략 강화는 삼성전자 중간가격 스마트폰 확대의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1-02 14: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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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XS를 포함한 고가 스마트폰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전략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애플의 전략 변화에 대응해 가격 부담이 낮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요 공략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고가전략 강화는 삼성전자 중간가격 스마트폰 확대의 기회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미국 CNBC는 2일 "애플이 아이폰 판매를 통해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판매량 성장세가 부진한 상황에도 고가 모델이 소비자에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자체 회계연도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판매량은 거의 늘지 않았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618달러에서 793달러로 급등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7% 줄어들었고 스마트폰 판매량이 13% 감소한 점과 상반된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지켜내는 데 고전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에서 중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판매량 감소가 실적 타격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의 고가 전략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기회를 맞고 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XR 가격을 최소 749달러, 아이폰XS 시리즈를 최소 999달러에 내놓으면서 80만 원 미만 가격대의 스마트폰 수요 공략을 사실상 포기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상위 스마트폰업체는 프리미엄급 성능과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50만 원 수준을 넘지 않는 고사양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스마트폰의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원하지만 최근 평균 판매가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프리미엄급 성능과 브랜드 가치를 모두 갖추면서도 가격 부담을 최소화한 제품 출시를 늘려 60만~70만 원대의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 계획을 발표한 2018년형 갤럭시A9는 후면에 최대 2400만 화소급의 쿼드카메라, 6기가 램 등을 탑재해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60만~70만 원 사이로 추정된다.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하위모델 갤럭시A7의 출고가는 한국에서 약 50만 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A8S의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갤럭시A7과 갤럭시A9의 중간 가격대로 판매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애플 고가전략 강화는 삼성전자 중간가격 스마트폰 확대의 기회
▲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A9'.

삼성전자의 중저가 주력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는 이전에도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됐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성능 및 기능 차이가 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인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내놓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이 수요를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공산이 크다.

IDC는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갤럭시A 시리즈가 세계 여러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량 감소를 막기 위한 효과적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사업과 계열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경쟁사보다 스마트폰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포함한 중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핵심 기능을 강화해 경쟁에 대응하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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