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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4일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대회의실에서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테스코 본사의 재신임을 받았다. 도 사장은 이를 계기로 고객정보 판매 등 실추된 홈플러스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 사장은 재벌개혁에 앞장서 온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초빙해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강연을 들었다.
4일 홈플러스 본사 20층 대회의실에 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하성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장 교수는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들에게 이날 자본주의의 본질과 기업가치의 의미, 행복한 방향 등을 설파했다.
장 교수는 2006년 이른바 ‘장하성 펀드’로 불린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주도하는 등 기업개혁에 목소리를 내온 학자다. 장 교수는 기업강연에 여간해서 잘 나서지 않는다.
홈플러스는 장 교수를 연사에 초빙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게 기업 이미지 개선은 그만큼 절실하다.
홈플러스는 경품행사를 열어 얻은 고객정보를 보험사에 팔아 도 사장 등이 불구속기소되는 등 비윤리적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홈플러스는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팔아넘겨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에 대한 집단분쟁조정신청과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할 신청자 모집에 들어갔다.
장 교수를 초청한 것은 외부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 변신을 꾀하겠다는 뜻이다.
장 교수는 강연에서 “기업은 통상 전체 매출 중 5% 남짓한 순이익에 집중하지만 나머지 95%를 어떻게 이 사회와 잘 나누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며 "기업이 생산을 위한 투자, 임금, 대금 등을 적절히 잘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통상 부의 재분배 문제를 거론하는데 재분배가 언급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1차 분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이 소득과 고용의 불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 등의 1차 책임자라는 인식을 갖고 이를 바로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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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도 사장은 이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고객에게 다시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도 사장은 지난해 홈플러스의 실적 부진과 고객정보 불법유통, 매각설 등 악재가 겹치며 퇴진설에 휘말렸다.
그러나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지난 3일 실시한 홈플러스 경영진 교체 인사에서 도 사장을 재신임했다. 테스코는 도 사장이 아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재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사장은 테스코 본사의 재신임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도 사장은 오는 10일 취임 뒤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영업계획과 경영비전 등 청사진을 내놓는다.
도 사장은 또 안희만 부사장을 신임 PR사회공헌 부문장으로 임명하고 홈플러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대외활동에 주력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