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9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
기업의 체감경기가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전체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3으로 9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12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게 나타나면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9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10월(71)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월 78에서 6월 80으로 오른 뒤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화학(-17포인트)과 전자영상통신(-5포인트)이 9월보다 크게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와 스마트폰 판매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전기장비는 9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5세대통신(5G) 상용화를 위한 부품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의 23.5%가 경영 애로사항 1순위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3%),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0.8%), 수출 부진(10.5%) 등이 뒤를 이었다.
10월 비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6으로 9월과 같았다.
수입자동차 판매 증가로 도소매가 2포인트 상승했고 관광객 증가로 숙박도 15포인트 올랐다. 반면 정보통신이 8포인트, 운수창고가 4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의 11월 업황 전망지수는 73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6포인트 하락했다. 화학(-13포인트)과 금속가공(-11포인트)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와 자동차 및 건설업 등 전방산업의 부진 우려가 겹친 탓이다.
비제조업도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보다 4.4포인트 하락한 92.6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94.3으로 9월보다 0.5포인트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