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회사들이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대거 참석했다.
카드회사들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주목하고 있다.
또 MWC에 등장한 새 IT기술을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만들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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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MWC 2015에서 선보인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앱카드협의체에 참여한 6개 카드회사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행사에 회사당 1명씩 담당자를 파견했다. 카드회사들은 이들 외에도 추가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카드회사들이 많은 사람을 MWC 참관객으로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삼성페이 등 IT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된 핀테크 금융서비스의 현황을 살펴보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앱카드협의체는 국내 카드회사 6개가 모여 앱카드 방식의 공동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모임이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앱카드협의체는 이번 MWC에서 삼성페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앱카드의 경우 이용자가 카드회사의 앱을 스마트폰에 받아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을 카드처럼 쓸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전용 카드결제단말기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페이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채택해 앱카드와 같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페이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서로 시장영역이 겹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앱카드협의체에 참여한 국내 카드회사 6개가 삼성페이와 제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 사장은 MWC 현장에서 “삼성페이를 위해 신한카드 등 국내 카드회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카드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모바일결제서비스에 대한 제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6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할 경우 국내 신용카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카드회사들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내 카드회사들은 또 MWC에 올해 포함된 핀테크 관련 세션을 통해 관련 신기술을 참관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 세션에 직접 참여해 자회사 비씨카드의 모바일결제서비스 ‘탭사인’을 선보인다. 탭사인은 스마트폰 뒷면에 미리 입력했던 신용카드를 닿게 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점차 상용화하는 등 올해는 핀테크 관련 기술이 본격적으로 쓰이는 때”라며 “카드회사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는지 방법을 찾기 위해 이번 MWC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