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 팀장급 인사를 실시하면서 상업고등학교 출신 여성 팀장을 발탁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팀장급 인사 195명을 신규 임명하면서 최옥순 자산운용검사국 수석검사역을 신임 소비자보호총괄국 원스톱서비스팀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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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원스톱서비스팀은 금융감독원 1층에서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는 금융감독원의 얼굴”이라며 “최 팀장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갖춰 친절함과 업무지식 외에 악성민원 등 거친 일도 대처해야 하는 원스톱서비스팀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원스톱서비스팀이 금융감독원의 얼굴인 만큼 친절한 응대를 기본으로 갖추고 민원인의 고충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끝까지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원스톱서비스팀의 첫 여성 팀장이기도 하다. 최 팀장은 공모를 거친 이번 인사에서 10대1이 넘는 경쟁을 벌였다.
최 팀장은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사무보조원으로 입사했다. 그뒤 1999년 전직시험에 합격해 정직원이 됐다. 금융감독원 광주지원과 자산운용검사국 등을 거치며 승진한 끝에 팀장이 됐다.
최 팀장은 야간으로 경기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올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 입학한다.
진 원장은 최 팀장의 발탁 등 팀장급 인사에서도 과감한 교체인사를 했다. 특히 금융감독원 전체 팀장급 인사 300명 중 65% 수준인 195명을 교체했다. 새로 선임된 팀장급 인사 46명 중 23명은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이기도 하다.
진 원장은 팀장급 인사에서 금융감독원 공채 1기 직원 4명을 팀장으로 첫 승진시켰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기관이 통합해 1999년 출범했다. 이후 1년 만인 2000년 첫 공채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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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옥순 신임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원스톱서비스팀장 |
공채 출신 팀장들은 40대 중반으로 일반적인 팀장급 인사들보다 3년 정도 승진이 빠른 편이다. 모두 금융감독원에 입사하기 전 회계법인이나 민간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성욱 팀장은 금융상황분석실로, 김동철 팀장은 금융중심지원센터로 발령됐다. 김범수 팀장은 국민권익위원회로 파견됐으며 서제완 팀장은 경기도청을 지원한다.
진 원장은 이에 앞서 부원장급 인사에서 1964년생인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임명하면서 인사쇄신을 예고했다. 이후 신규 부원장보 6명 중 5명과 국실장급 신규 인사 전원을 1960년대생으로 임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1970년대생 팀장은 매우 드문 존재였으나 이번에 대거 발탁됐다”며 “진 원장이 부원장급과 국실장급에 이어 팀장급에서도 세대교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